재원소개

버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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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온천

2015-09-09 09:47:14
jjw


 


1982년 11월의 늦가을..

산 아래 황무지 땅위에 덩그러니 서있던 상대온천

문을 열자마자 부곡온천으로 가던 대구사람들의 발걸음을 이곳으로

돌리게 하였다.

대구 남부정류장에서 경산읍을 거쳐 뽀얀 흙먼지 날리던 비포장 길을 달려

자인면을 들렀다가 다시 반대로 나와서 울퉁불퉁 버스가 흙길 자갈길

범벅이 된 좁고 좁은 밭두렁 사이로 마치 소달구지가 다니듯 요동치며

산허리를 돌고 돌아 종점인 상대온천에 도착하고..

버스 기사의 손에 앞문이 열리고..

안내양의 손에 뒷문이 열리며 저마다 한손에 때밀이와 타올 우유

비누와 샴푸가 든 가방이나 바구니를 들고서 사람들이 우루루

썰물처럼 빨간줄이 그려진 번호대신 경산 지명 판을 달고 있는 버스가

주차한 황무지 주차장을 떠나 상대온천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


해가지고 어둠이 드리운 인적하나 보이지 않던 흙길 위 주차장에는

대구 남부정류장으로 가는 완행버스를 타기위해 때를 밀고 곱게 단장한

승객들이 긴 줄을 서서 서로 자리앉아 가려 뒷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안내양의 손에 요금이 건네지고 부리나케 작은 자리하나 차지하고

덜컹이는 버스의 창가에 기대어 꾸벅꾸벅 졸고..

자리 없어 서서가던 사람들은 버스바닥에 주저앉아 어느새 창가에

어둠이 드리운 경산읍내를 지나 한적한 시골초등학교였던 고산초등학교

지나 담티고개를 넘어 종점인 남부정류장에 도착했다.

80년대 후반까지 남부정류장 경산 지명 판(현 990번)버스가 주차해있던

자리에는 주말에는 그야말로 상대온천 때 밀러 가는 승객들로 
북새퉁을 이루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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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1년이 흐른 지금

남부정류장상대온천을 분주히 비포장 시골길을 달리던 완행버스도..

때 밀러 긴 줄서서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도..

모두 빛바랜 추억이 되어버렸다.

세월이 흘러 이곳저곳 온천과 유원지가 들어서며 사람으로 붐비던

모습들도 모두다 흑백사진이 되어버렸다..

이젠 대구에서 상대온천으로 가는 버스도 사라지고, 하루 10회

경산시장에서 상대온천 구간을 운행하는 오지노선 버스인

남천1번 버스가 한명의 승객을 상대온천 주차장에 내리고

다시 경산시내로 돌아 가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 관리자     15-09-09 12:30 답변 jjw 고객님 안녕하세요?
    경산버스(주)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세월을 거슬러 추억의 한 자락이 된 사진을 아낌없이 오롯이 보여주심에 그저 감사합니다^^